심현섭은 개그콘서트 1세대 개그맨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개그맨입니다. 1999년 개그콘서트 사바나의 아침에서 추장 역할을 맡으며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으며 그의 개그가 웃겼다라기보다는 대단하였기에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최고라고 이야기하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는 예능인으로서 활동하지는 않았기에 예능인으로서 그의 위치를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초창기 개그콘서트에서 그를 최고라고 말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그의 입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심현섭은 2002년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다가 이회창 후보의 낙선과 함께 고배를 마셔야 했고 그해 신동엽이 대상을 탔던 시기에 자신이 탔어야 한 것이 아니냐라는 말을 뒤에 해서 나중에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에 개그콘서트를 이탈하여 웃찾사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여 - 물론 개그콘서트를 이탈한 사람 대부분이 적응을 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 그는 정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습니다.

      

심현섭은 그 이후에 예능인으로서 즉 예능 프로그램의 MC로서 자리를 잡았다면 의외로 대박을 칠 수 있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한 기회를 잡지 못하였고 결국은 지나간 희극인 중 하나로 대중에게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철저하게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치와 연관이 된 방송인들 중 상당수는 그 정치에 연관이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정치인들에게 이용을 당하기 일수입니다. 김제동이나 심현섭은 그들이 정치인들의 입김에 방송에서 활동이 뜸하게 되었든 되지 않았든 상관없이 정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서 대중에게 그렇게 많은 호응의 감정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복면가왕을 통해서 심현섭은 방송을 찾았지만 과거의 천재적인 모습은 더 이상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시간이 흐른 뒤 즉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그는 김구라나 박명수와 같이 그와 나이가 비슷한 다른 방송인들보다도 더 방송의 감이 없는 것이 오늘 복면가왕을 통해서 밝혀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자신은 최고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방송에서 그의 개인기가 통하지 않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를 비운의 천재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가 얼마나 잘했는지 잘못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그콘서트에서 이탈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 후에 정치적인 수사를 그 스스로가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대중에게 잊혀지는 상황은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때에 다른 개그콘서트 멤버들처럼 자연스럽게 예능인으로서 자리를 옮겼더라면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의 위치까지는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김준호처럼 방송에서 정말로 잘 쓰이는 예능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때를 잘 못 만나서, 혹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더 이상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천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나 희극인들은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김경민이었습니다. 그의 개그는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것들이었고 그리고 대중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굳이 이해하려고 들지 않았던 것이 그의 패인이었습니다. 물론 심현섭은 김경민의 때와 조금은 궤를 달리합니다.
   

 

 


심현섭은 자신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서 - 스스로가 거만하였다고 밝히기는 하였습니다 - 나가지말고 시간을 충분히 잡고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였다면 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면 비운의 천재라는 소리를 듣지도 않고 오히려 김구라나 박명수처럼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예능 중진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늦었고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가 재기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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