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블랙리스트 관여 의심받는 이유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에 대해서 블랙리스트 관여 여부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물론 그 스스로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 치하에서 대중 문화계는 상당히 많은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 문성근, 김여진 그리고김규리를 통해서 우리가 들어온 바였습니다. 단순히 악플이나 포스터가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곧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 쪽으로 수사도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 진영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게는 지난 9년의 세월이 암흑기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이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는 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당연히 9년간 블랙리스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압박을 당하였기에 암흑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보수 진영 쪽에서는 두 정권 즉 보수라는 가치를 지난 9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너무나도 많이 훼손시켰기 때문입니다.

      

진영의 승리는 단순히 사람들이 세력을 얼마나 더 많이 넓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력이 줄어들더라도 대중적인 영향력이 늘어난다라든지, 진영의 가치를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9년간의 보수 정권의 적폐 문제로 말미암아 더 이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보수 정권의 재창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은 적폐를 계속 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과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이어진 박근혜 정부의 적폐와 그들로 인해 만들어진 수없이 많은 국정농단들, 그리고 조윤선 전 장관으로 이어지는 국가 기관의 블랙리스트는 진보 진영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게까지 충격을 주었고 그 어떤 말로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참담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문성근 김여진의 그 조악한 포스터부터 시작하여 김규리에 대한 인터넷 악플까지 보수 진영은 꼼꼼하게 자신들의 세력만을 넓히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뜬금없이 유인촌 기사가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윤선이 박근혜 대통령 때의 대중 문화를 관리하던 사람이라고 한다면 유인촌은 이명박 대통령 정권 때 3년 동안 대중문화를 관리하던 문화체육부 장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해서 사람들이 블랙리스트 관여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 쪽에서부터 나온 블랙리스트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가 기관 쪽에서도 같이 힘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유인촌은 그의 장관 초기에 진보 진영 측의 국가기관장들 - 대중문화 관련 - 의 사퇴를 요구하였다가 사과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더 유인촌의 관련 여부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그의 관여 여부를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국 국정원부터 시작된 블랙리스트 관여자들에 대한 수사는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그렇기에 높습니다.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여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인촌은 스스로도언급한 것처럼 지금과 당시는 시대가 다르며 세대가 다릅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지난 9년간의 정권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블랙리스트, 적폐, 국정농단 그리고 수없이 많은 국민들을 힘들게 했던 그들의 모습이 지금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대가 다르다라는 것, 세대가 다르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좀더 나아지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 기관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그로 인해서 좋지 않은 이득을 취한 사람들에 대한 단죄가 필요합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에 대해서 비난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3년의 기간 동안 있었던 그의 재임 동안에 문제가 있었다면 꼭 확인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