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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난민 장강경 박재민, 포모도로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17. 10. 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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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송곳에서 가장 유명한 명언 중 하나는 선 곳이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행복난민 중간 중간에 나오는 CEO와 노동자와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극강의 간극은 그들이 서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CEO의 무조건 잘못, 왜곡된 시선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며 또한 노동자의 향방 없는 분노, 과도한 요구라고 비난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따라서, 나라에 따라서, 그리고 선 곳에 따라서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들으며 믿고 싶은대로 믿습니다.
        


    기회의 땅이기도 하고, 복지의 땅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복지주의자들이 이상의 땅이라고 이야기하는 덴마크에서도 고민이 많고 복지가 없다고 줄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 안에서 나라가 좀더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회사 속에서도 37시간 혹은 30시간의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의 강도가 너무나도 세서 퇴사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이번 행복난민이 대중에게 집중을 받아야 하는이유는 이러한 덴마크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행복난민에서 덴마크로 출장을 떠나는 사람들 중에 방송인들 특히 예능인들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예능인이 출연하는 방송은 가볍게 보고 그들의 말들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라도 그들의 말에 사람들은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오히려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심상정 전 대표, 장강명 작가, 박재민 배우가 함께 덴마크로 가는 것에 대해서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천국은 없습니다. 실업자들의 천국 또한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들이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돕는 시스템, 기업이 돕는 시스템이 있는 곳만 있을 뿐입니다. 노동자와 대표와의 대화 속에서 대표는 노동자들의 잉여 시간을 지적하고 노동자는 기업의 자유롭지 않은 야근 문화를 지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것을 지적합니다. 시스템이 바뀌기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르고 무조건 현재 자신들의 불만만을 쏟아놓는다는 느낌만이 강합니다.
       
    그러한 모습인 덴마크에서 포모도로 테크닉에 대해서 장강경 작가가 이야기할 때 더욱 극적으로 말을 합니다. 장강경 작가는 25분을 집중해서 일을 하게 하는 이 시스템이 얼마나 노동자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지에 대해서 역설하면서 그는 아무리 휴식의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찍 퇴근을 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서도 행복하고 싶고 휴식의 시간에도 행복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쓰는 그 방안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정작 덴마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인들을 만난 직장은 BIG이라고 하는 건축회사인데 이 회사는 오히려 우리나라처럼 야근도 있고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장강경 작가, 심상정 의원 그리고 박재민 배우는 그러한 그들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야근이 없는 덴마크에서 왜 야근을 하느냐라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만 그들이 중요했던 것은 자기결정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해서 야근을 하는 것이 아닌 유연한 시간 사용을 하는 것, 자기 결정권으로 야근을 하는 것, 일을 더 잘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그들은 더 고민이 많았고 그렇기에 그들 입장에서는 회사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좋고 포모도로 테크닉처럼 강도 높은 일의 시간, 집중의 시간을 일하게 하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하는 것의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회사의 유연함과 직원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그들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덴마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행복난민의 출연자들은 경영자들이 없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바닥에서 일하고 있었던 노동자들도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 심상정 의원은 조금 다르지만 - 노동자들의 행복,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노동자들의 직장 문화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이 되다보니 그 쪽으로 찾아볼 수밖에 없고 그 쪽으로만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회사 대표와 노동자의 대화가 나오는 중간 중간 삽입된 토론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만난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심상정 의원마저도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것도 결국은 우리나라와 덴마크는 다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 그 속에서 우리와 다른 점을 캐치하며 덴마크는 이러 이러한 것이 좋은데 우리나라는 왜 이래라는 식으로 사안을 단순하게만 접근하지만 않는다면 행복난민 자체의 의미는 충분히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고 더 나아가 준수한 시청률마저도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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