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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술집 이승환 주진우, 모든 것이 좋았다
    카테고리 없음 2017. 11. 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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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 방송되었던 - 그러나 지금은 절대로 나오지 않을 그러한 - 드라마가 하나 있었습니다. 김선아 차승원이 주인공이었던 그 드라마 이름은 시티홀이었는데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정치를 실제적으로 다뤄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드라마 내용은 결국 판타지스러웠기에 - 그러한 정치인이 없고 그렇게 정치를 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 사정이기에 - 상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현실 정치에서 우리가 고민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생각들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명언들이 나왔는데 그 중 몇 가지만 말씀을 드린다면 제임스 레스턴의 "모든 정치는 다수의 무관심에 기초하고 있다"와 단테의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비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말한 "기권은 중립이 아니다. 암묵적 동조다"가 있습니다. 이러한 명언들이 지금 우리 맘을 두드렸던 이유는 우리는 지난 정권들에게서 정치를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들이 겪었던 것들을 경험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 대중은 방송인이 정치에 신경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방송인은 방송일이나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우리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만 정치를 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특히나 방송의 독립이 정치인들만이 정치를 하게 놔두었을 때 이뤄지지 않고 흔들렸다는 것을 보면 방송인들이 정치에 신경 쓸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인생술집에 이승환과 주진우가 나옵니다. 사실 이 조합이 지난 해까지만 해도 방송에 나올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꼭 찝어서 그들을 블랙리스트에 집어넣지 않아도 그들을 방송에 출연시킬 간이 큰 제작진은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갔고 더 이상 그들의 방송 출연을 막을 사람은 없습니다. 시청률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은 많이 있으며 대중은 이승환과 주진우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물론 이승환은 그의 결혼, 그의 이혼 그리고 그의 현재 삶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그러나 이승환 주진우 둘다 전 정권에 대해서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고 전 정권 사람들 - 그 이전 정권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 또한 그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만한 여러 상황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방송 출연을 암묵적으로 방해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달라진 세상 속에서 그들은 활보하고 있습니다.
       

     

     


    전 정권 치하에서 당했던 여러 어려움에 대해서 무용담처럼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승환 주진우가 당한 것을 대중인 우리가 알기에는 여러모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그들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그들이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생술집에서 그들은 그곳의 출연자들과 시청자들과 함께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정말로 어려웠다고 투정을 부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그러한 투정은 그들이 그만큼 고생했기 때문이며 그들이 그만큼 힘겨웠기 때문이며 그들이 그만큼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트로피나 다름이 없습니다. 인생술집에 나와서 친구들과 술을 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들은 말할 것입니다. 참 힘겨웠지만 이제는 조금 웃을 수 있다고, 지금은 좀 나을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도란도란 말하는 것을 옆에서 느끼면서 시청자들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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