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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외전 강원국, 여유가 필요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7. 11.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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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무한도전 연말정산 뒤끝공제 특집이 있었습니다. 그 특집에 출연했던 게스트 중 하나였던 김성원 작가는 예능의 태동을 간단하게 요약을 합니다. 예능을 만들게 되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변화를 주다가 수정, 보완, 수정, 보완하는 식으로 예능을 운용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최근에는 과거보다도 더 많은 예능들이 런칭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작년에도 많은 예능들이 런칭을 하였지만 올해에는 조금 다릅니다. 올해는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종편 즉 JTBC를 제외한 다른 종편들은 대부분의 투자를 시사 토론회 혹은 보도국 쪽으로 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드라마나 예능에 활용할 자원들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만들어내고 대중에게 자신들을 인지시켰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급속도로 전환이 되면서 종편의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시사 토론 혹은 보도국만 투자를 해도 상관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했다가는자칫 채널을 취소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종편은 종합편성채널이라는 뜻입니다. 공중파와 다르게 케이블은 한 가지 섹션만을 방송할 수 있습니다. TVN은 엔터테인먼트만 가능하며 YTN은 뉴스와 같은 보도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종합편성채널이 허가가 되면서 종합편성채널에 모든 섹션의 방송을 할 수 있게 하였는데 시사와 보도만 집중하다보니 그들에게 굳이 종합편성채널 허가를 계속 해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정권이 바뀌고 더 이상 종편을 보호해줄 가림막이 없어지게 되자 종편은 자구책을 만들게 되었고 지금 시류에 맞는 각종 예능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예능들 중에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예능들이 있는데 바로 인문학 예능입니다. 인문학 예능은 시사 예능과 조금은 궤를 달리합니다. 시사 예능은 정치 경제 사회의 문제 그 중 첨예한 문제들을 다루지만 인문학 예능은 우리나라 사회의 기저에 깔린 다양한 철학적 문제들, 사회 인문학적 문제들을 건드려서 다양한 재미들을 대중에게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능들은 일반 예능들보다도 그리고 심지어 시사 예능들보다도 더 대중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것이 힘이 듭니다.
          
    강원국이 이번 주 게스트로 출연한 고수외전이나 김태훈이 새롭게 들어가게 된 거인의 어깨와 같은 예능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많이 실패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다루는 내용들이 대중 친화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능은 대부분 당위성으로 시청하지 않으며 시청률을 올릴 수 없습니다. 지금 시대에 인문학 예능은 하나 이상은 봐줘야지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수외전의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라고 생각해본다면 결국 한가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주 고수외전에 출연한 강원국은 문재인 정부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관심이 시청률로 이어지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쪽 분야에 선구적인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니 바로 TVN의 문제적 남자입니다. 일요일 심야에 남자들끼리 모여서 밤새 문제를 푸는 이 프로그램의 인지도는 상당합니다. 물론 시청률이 그리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의 매니아가 형성된 지 오랠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시간을 버텼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계속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그 화제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과거 JTBC에 속사정쌀롱이라는 예능이 있었습니다. 인문학 예능으로서 괜찮았지만 그러나 시청률과 화제성 부족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TVN에 동네의 사생활이라는 예능이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사장시키고 말았습니다. 고수외전이 성공하기위해서는 물론 신아영이나 강원국과 같이 대중 친화적인 게스트를 계속 불러들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여유가 필요합니다.
        

     

     


    계속 확확 바뀌는 고수외전의 시스템을 보면서 고수외전 제작진들의 조급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인문학 예능은 마치 단단하고 거칠은 음식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간이 걸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조금만 더 오랫동안 대중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탁석산, 김태훈, 김태현, 다니엘 린데만, 신아영, 이 조합이 정말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대중이 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려면시간이 필요한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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