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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결승 우리가 기뻐하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8. 1. 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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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 선수가 카타르를 꺾고 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베트남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고 박항서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히딩크를 연호하듯 베트남에서 연호를 받습니다.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 베트남으로 가서 U-23 대표와 국가 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여겨질만큼 베트남 국민에게도 그리고 박항서 감독 본인에게도 최고의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이미 베트남 국민의 영웅입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연호하는 것은 이해할만 합니다.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때 4강까지 올라간 것이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실력으로 된 것처럼 베트남 U-23 대표팀이 결승전에 올라간 것은 분명히 박항서 감독의 노력으로 그렇게 된 것이기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국민 영우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감독으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그 베트남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베트남에서 국민적인 성원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박항서 감독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람 혹은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람이 유명세를 타게 되거나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적인 사람이 되면 곧바로 그 사람과 관련된 사람들마저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친구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한국의 친구라는 말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을 합니다. 물론 그러한 행동들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번도 관심이 없던 종목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이 연관되어 있으면 그 종목에 애청자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이전 그러니까 김연아 선수가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이전에는 우리나라는 피겨 스케이팅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의 위대한 선수가 나오니 곧바로 많은 사람들이 피겨 스케이팅을 한다고 하거나 피겨 스케이팅을 보기 위해서 돈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피겨 스케이팅과 관련된 정보들을 습득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마치 그러한 것들을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인스 워드라고 하는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에 대해서 사람들이 곧바로 반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에 그가 왔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식축구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유명한 미식 축구 선수가 한국인의 피가 섞인 사람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꼭 그 종목을 좋아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연관된 사람을 좋아합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싸이를 이전에 좋아했든 말든 싸이를 연호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이지 싸이의 음악이 좋아서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갑자기 평소에 아이돌을 별로 신경쓰지 않은 사람들조차 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내가 유명하지 않으니,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그렇게 강대국으로 인정받지 못하기에 나와 관계된 혹은 우리나라와 관계된 사람, 혹은 국가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되면 마치 우리나라가 그 모든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것처럼 같이 환호하는 것이 가끔씩은 서글픈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누리는 그 인기에 우리나라 국민만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언론들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언론사 기자들은 베트남에서 누군가가 찾아오면 물을 것입니다. 당신은 박항서 감독을 아느냐라고 말입니다.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었을 때 한동안 헐리우드 스타가 방문할 때마다 강남스타일을 아느냐라고 물었던 기자들이 창피하다면 평소에 베트남 축구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가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그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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