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몬에 선미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상처를 줍니다. 친구보다도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보다도 더 가족에게 더 많은 감정의 교류를 하게 됩니다.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 사람에게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쉽게 말을 하고 너무나도 쉽게 행동을 합니다. 조금은 어려운 혹은 멀어지기 쉬운 타인 혹은 친구들에게는 할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토크몬이라는 프로그램은 강호동식 토크 예능입니다. 유재석의 토크 예능의 꽃은 솔직히 말하면 해피투게더보다도 슈가맨입니다. 슈가맨에서 유재석은 유희열과 함께 깐족거림을 발사하기도하고 굴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해피투게더에서는 유재석이 자신을 받쳐줄 사람이 없기에 그러한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발휘하지 못하지만 슈가맨은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신동엽의 토크 예능은 인생술집입니다. 인생술집에서 신동엽은 장난도 많이 치지만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에 반해서 강호동은 자신과 합이 맞는 정용화 - 이제는 빠졌지만 - 이수근 그리고 신동과 같은 방송인이나 입담이 좋은 홍은희, 장도연과 같은 방송인들과 함께 정말 토크 예능에 잘 나오지 않는 이종범, 선미 그리고 주이와 같은 방송인 혹은 유명인들을 모셔다 놓고 이것 저것 질문을 하는데 강호동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받는 것이 절대적이기는 한데 그렇다보니 강호동의 토크 예능은 오히려 유재석이나 신동엽보다도 좀더 자유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토크몬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토크 예능인데 토크몬에 나온 선미는 그곳에서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그녀의 이름 자체가 선미였습니다. 즉 성이 선이고 이름이 미였는데 선미의 아버지가 선미가 어렸을 때 돌아가시게 되었고 선미의 어머니가 재혼하셔서 지금의 선미 아버지의 성인 이씨 성을 따서 이선미가 된 것입니다. 즉 선미가 어렸을 때 병으로 돌아가신 선미 아버지의 경험을 선미는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병으로 인해서 몸이 완전히 망가지셔서 누워만 계신 아버지는 가족에게 있어 정말로 힘든 존재입니다. 아버지야 당연히 힘드실 수밖에 없지만 아직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과정에 있는 집안의 가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선미 입장에서도 버거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지만 마음이 무겁고, 사랑하지만 힘든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병든 아버지는 선미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서 선미는 많이 힘들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대로 매일을 병과 싸우는 과정 속에서 가족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가족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고 가족에게 말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병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고 병은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래서 본인도 가족도 병이 만들어내는 나락에서 이겨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선미와 마음의 소통을 하고 싶었던 아버지는 평소에도 문자를 자주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문자에 선미는 대답을 많이 하기도 하였는데 문제의 그 날 아버지가 보낸 문자에 연습생 생활로 힘들어 했던 선미는 답장을 하지 않았고 그 다음 날 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미는 그 날 그 문자가 마지막 문자였음을, 마지막 아버지가 선미에게 보내는 소통이었음을 알지 못하였기에 문자의 답장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알지 못했다고 해서 선미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문자의 답장을 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해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선미의 마음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선미는 지금 하고 있는 연습생 생활을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떳떳한 딸이라도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토크몬에서 선미는 자신의 아버지, 즉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제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어린 날 아버지의 곁에서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 때, 혹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의 빈 자리를 자신이 채워야 한다고 결심하였을 때 그랬던 것처럼 착하디 착한 선미는 아직도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을 포기할 수 없기에, 아니 포기하면 아버지가 정말로 떠나버릴까봐 선미는 아버지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선미는 토크몬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면서 이야기를 꺼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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