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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 주점 최불암 어머니의 외상 장부
    카테고리 없음 2018. 2.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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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부일체는 리얼 예능과 관찰 예능 경계에 선 예능입니다. 집사부일체의 고정 멤버들인 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는 사부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고 사부가 잠시 없는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서로를 디스하거나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미를 뽑아냅니다. 사부와의 동침을 할 사람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양세형과 이승기가 벌이는 다툼은 이번 집사부일체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백미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리얼 예능에도 최적화된 양세형과 이승기의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그에 반해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모든 사부들 즉 전인권, 이대호 그리고 최불암 모두 리얼 예능 아니 예능에 잘 적응한 사람들이 아니다보니 그들이 함께하는 자리 혹은 사부들이 가르침을 베푸는 자리에서는 관찰 예능 즉 다큐를 빙자한 여러 이야기들이 그 안에서 나타나게 되거나 심지어 체력단련만 주구장창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공감과 재미는 뿜어져 나오게 되고 그 속에서 시청자들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원결의의 배경이 되는 홍천 땅에서 최불암은 나이가 지긋한 동료들을 만나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면서 향수를 느끼게 됩니다. 최불암과 그 친구들이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제자들이라 할 수 있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사부와 동침을 하지 않기 위해서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세족식, 커플 잠옷, 자장가를 최불암에게 권하는 것을 하는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서 게임을 합니다. 말 그대로 꽃보다할배와 패밀리가떴다가 합쳐진 예능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최불암을 그리워하며 함께 있고 싶어했던 어르신들의 배려로 눈이 정말 많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가 되었고 최불암과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그리고 육성재는 홍천을 출발하여 마지막 종착역, 명동 은성 주점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명동 은성 주점은 우리나라 많은 문화 예술인들 특히나 문인들의 추억이 많이 담겨져 있는 곳인데 그 은성 주점은 최불암의 어머니가 했던 막걸리 집이라고 합니다.
        
    최불암의 어머니는 막걸리 집인 은성 주점을 하면서 많은 문인들이 그곳에서 추억을 나눴는데 특히 최불암은 박인환을 비롯하여 많은 문인들을 만나게 됨으로 해서 배우로서의 자질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최불암 어머니는 은성 주점을 찾아오는 문인들에게 외상을 받았는데 그 외상 장부에 있는 이름들이 실제 이름이 아니라 별명 혹은 별칭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불암은 사과 궤짝만한 외상장부가 있었어도 그 외상장부에 있는 사람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최불암 어머니 입장에서는 외상장부에 이름을 써 놓기는 했지만 그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놓아 그 사람들의 단 하나 남아 있을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고 했었고 그렇게 별칭을 적어 놓았던 것입니다. 최불암은 은성 주점의 외상장부로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그 때 있었던 많은 문인들을 직접 겪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배우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어 배우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안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최불암은 홍천의 친구 집에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그리고 양세형에게 멍 때리기 아니 배우로서 목적을 갖는 방법을 시연을 하고 직접 하도록 가르침을 베푸는데 그가 그렇게 한 것은 배우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원래 모습은 놓아두고 그 배역에 온전히 투영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투영이 되지 못한 배우는 결국 가장을 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되는 것이기에 실질적으로 시청자들은 그 배우의 가장을 눈치 챌 수밖에 없습니다.
       

     

     


    은성 주점에서 박인환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낸 육성재의 첫 도전이 온전히 박인환 시인의 마음에 몰입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지 못한 것으로 끝이 났을 때 최불암은 육성재에게 박인환 시인이 했을 몸동작을 하게 하고 노래를 부르게 하였고 그 때 육성재는 정말로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배우가 된다는 것, 캐릭터에 몰입을 한다는 것은 그 배역이 가지고 있을 인생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불암은 그러한 것들을 은성 주점 어머니의 막걸리 집에서 배우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배우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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