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운우리새끼에는 모든 아들들이 다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운우리새끼에는 네 명의 아들들 중에 세 명 정도만 나오고 한 명이 빠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번 방송회차에서는 김건모, 토니안, 박수홍 그리고 이상민 이렇게 네 명의 아들들이 모두 나와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네 명의 아들들은 오연수가 본 것 그대로 각자의 매력이 있고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며 그러한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재미 있다보니 시간이 좀 오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네 명의 아들들은 정말로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들의 일상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다른 지를 알려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건모가 RC카인 쉰카를 몰고 이상민은 모으고 있는 신발을 닦았으며 토니안은 집에다가 편의점과 바를 설치하여 어머니를 기가 차게 만들었고 박수홍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스카프를 사고 이상해 부인이자 국악인인 김영임의 45주년 공연을 찾아가서 플래카드를 걸고 환호를 하기도 하고 사십오송이의 장미꽃을 선물했으며 같이 사진을 찍는 등 다채로운 그리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아들들, 다른 모습을 가진 그 아들들의 모습에 어머니들은 탄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들이니까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말하시기는 하지만 가끔씩은 조금은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들은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것이나 잘못된 생각으로 언급하시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꼭 저런 말투로 이야기를 하셔야 하나, 혹은 다른 사람의, 다른 아들들의 취미나 행동에 저렇게 비난을 하실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그러한 아쉬움이 가장 배가 되었던 회차였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관찰하고 있었던 네 명의 아들들 때문이 아니라 신동엽 때문이었습니다. 박수홍 아버지가 국악인 김영임에게 장미 45송이를 준 내용을 보고 있던 서장훈이 영상을 보지 않고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잠깐의 시간 동안에 각자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김건모 어머니와 서장훈은 안개꽃을 좋아하며 오연수는 작약을 좋아한다라고 이야기하는 등 출연진들이 자신들의 기호의 꽃을 이야기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동엽은 대답을 안 하고 의외로 꾸물꾸물거리는 것입니다. 그러한 신동엽을 보고 김건모 어머니는 무슨 꽃을 좋아하냐라고 물어보았고 신동엽은 그 질문에 자신은 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적록색약이기 때문에 색감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색깔이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단풍을 왜 보러다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의 말은 다른 출연진들에게 상당히 새로웠고 조금은 이상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어머니들은 색약이라는 단어 즉 적록색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인지 몰라도, 혹은 적록색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신동엽에게 어떤 식으로 색깔이 보이는지를 지속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물론 어머니들만 물어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연수도 궁금해 한 것이 사실이었고 서장훈도 그러한 궁금증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신동엽은 기분 나쁘지 않는다는 투로 여러가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콤플렉스가 될만한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집요하게 묻는 사람이 여럿이 되어버리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마음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신동엽이니까 무덤덤하게 그리고 웃음을 지으면서 수많은 질문의 홍수 속에서도 그냥 넘어간 것이지 다른 방송인이었다면 분명히 정색할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를 정도로 어머니들은 그리고 다른 출연진들은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어머니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보이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거와 다르게 - 과거에는 용인될 수 있는 행동일 수 있지만 - 지금은 다른 사람의 상처가 될만한 것, 다른 사람의 아픔이 될만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 것은 분명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가 방송을 통해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들의 그 부적절한 모습들은 단지 신동엽만 기분을 해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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