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은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여타 예능들과 달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토론의 주최자로 만듭니다. 토론의 대상이 아닌 주최자가 되는 그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이 예능 내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문제적 남자에서 아웃사이더로 완전히 떨어져버린 타일러의 역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예능은 3-40대 아저씨들에 최적화되어 있다보니 그들을 제외한 다른 세대들, 다른 이야기들을 듣기가 힘이 듭니다.
    


물론 판에 박힌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란 대표 자히드 후세인이 나와서 자신들의 예의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란의 사회상을 말해줍니다.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 몬디가 나와서 한국 사람으로서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떤 것이 오해이고, 어떤 것이 과장되어 있으며 어떤 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보여주며 알려줍니다. 만약 이들이 객체화 되어 있거나 대상화 되어 있었다면 이들의 이야기, 이들 나라의 이야기들을 우리는 편협하게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이번 주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한혜연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 그리고 남자에 대해서 심리적인 폭력은 상당합니다. 결혼을 하는 것 자체는 이미 당위에 의지하지 않고 선택에 의지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나이에 대학교 졸업, 취직, 결혼, 아이와 같은 테크 트리를 타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나이가 충분히 있는 어르신들만 그러한 생각을 하거나 그러한 말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어린 세대에 있는 사람들도 그러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나잇대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느껴지면 즉 대학교를 나오지 않고 곧바로 직장을 다니거나, 취직을 하지 못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할 때에 자신이 패배자라고 느껴지게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혜연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솔직히 잘 모릅니다. 당연히 비정상회담의 대표들 즉 G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순히 옳은 생각을 하나 정해놓고 모든 사람에게 그 쪽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압박하는 행동은 어르신들이 그리고 사회 통념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실패했다 성공했다라고 규정짓는 행동과 별다를 바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하든 옳고 그름의 문제로 이번 비혼과 결혼 문제를 바라보면 안 될 것입니다.
   

 

 


비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문제를 다룰 때 다른 예능에서 다룰 때보다도 더 기대가 많은 이유는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잣대로 그 문제 모두를 바라보아 불편해 하는 부분들을 억지로 짜 맞춘듯이 만들어내지 않고 각 나라별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비혼 문제라든지, 졸혼 문제라든지 그리고 결혼 문제에서 각 나라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어 시청자가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라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고, 윤리 의식의 차이가 있으며 생각을 발전시키는 사회 의식의 차이는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위에서 언급한 테크 트리를 타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 이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 비혼자도 있고 졸혼자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로 그들을 판단하기보다는 그들의 삶의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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