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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유서 오욕이라도 살았으면 했다
    카테고리 없음 2018. 7. 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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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갑자기 알람이 울려서 확인을 해보니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아파트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오늘 만우절도 아닌데 왜 이런 기사가 뜨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다른 기사들을 확인해보니 경찰 쪽에서 확인을 이미 했다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갑작스러운 비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썰전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이다를 선사해주셨는데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로 느껴지는 것은 노회찬 의원이 해왔던 의정 활동 그리고 그가 말해왔던 수많은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발언들 그리고 그 자신이 해왔던 삶의 철학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가 좀더 오래 의정 활동을 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 또한 많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유서만을 남긴 채로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가버렸습니다.
        


        

    당장 썰전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번 주 녹화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였고 결방 또한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유시민 작가를 등판시켜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있기는 하였지만 솔직히 지금은 유시민 작가 입장에서는 큰 충격을 받았을 테고 당연히 썰전의 제작진과 출연진들도 충격을 받았을 때이기에 지금 당장 누군가를 세워야 한다는 것은 과욕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애도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힌 채로 노회찬 의원의 유서를 살펴보면 노회찬 의원이 사천만원 정도를 드루킹 쪽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은 인정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정 뒤에는 회한 같은 것이 남겨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후원금 쪽으로 정당하고 받았다면 이런 식의 결론은 나지 않았을텐데 대가성이 없다고 말을 하기에는 특검 측에서도 국민 쪽에서도 이해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찌 보면 돌이킬 수 없는 그의 선택이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이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셔서는 안 되었습니다. 오욕을 당하더라도 순수함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노회찬 의원은 살아 있어야만 했습니다. 유서 하나만을 남겨놓고 떠나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썰전도, 정의당도 그리고 그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었던 그의 지지자들도 남겨놓은 채로 그렇게 그냥 떠나버렸습니다. 그것이 그의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을 선택한 것이 용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 모르지만 오히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당한 처벌을 받고 국민의 용서를 받을 때까지 버티는 것이 용기입니다. 오욕을 뒤집어 쓰더라도 굴욕을 당한다 하더라도 이후에 좀더 자신을 갈고 닦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인정받기 위해서 끝까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은 명예가 무너지는 것을 결국 버티지 못하셨고 그렇게 그냥 가버리시고 말았습니다. 고인에게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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