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무한도전 유니버스 출격 임박하다

시대의 조류에 따라 앞에 먼저 흘렀던 물은 뒤에 흐르는 물로 밀리기 마련이며 더 이상 앞의 물은 자신의 전성기를 이야기할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시간에 따라, 세대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기호를 다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거 10년 동안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군림했던 무한도전도 결국 같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무한도전의 수장인 유재석이 그렇게 되듯이 김태호 PD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무한도전에 대한 국민의 사랑은 단지 육개월 눈 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가볍게 없어질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된 연유 중 가장 큰 것은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인 뜻밖의 Q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무한도전은 공중파, 케이블, 그리고 종편 예능 전부를 합쳐도 특별한 예능이기에 - 적어도 시청자가 느끼기에는 - 기억이 계속 되새김질 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예로 런닝맨이 있는데 런닝맨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인기가 한 풀 꺾였었고 시청률이 바닥을 보일 때에도 해외 팬들은 견고했기에 - 우리나라 예능들 중에서 특별하게도 - 이후에 계속 런닝맨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놓치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한도전도 시청자들이 계속 재미 없다고 즉 재미가 사라졌다고 말을 하지만 그러한 말을 하는 이면에는 무한도전에게 아직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조세호가 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이 무한도전의 아픔을 이야기하였을 때 시청자들은 그러한 조세호의 아픔을 같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가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김태호 PD가 장기간의 유럽 휴가에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프로그램을 종영한지 한참 지난 김태호 PD의 발걸음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새로운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다시 가지고 돌아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미 무한도전의 끝은 왔다고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고 무한도전의 흐름은 구시대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으나 그러나 무한도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김태호 PD는 다시 무한도전이 시작된다고 한다면 마블 유니버스 컨셉을 가지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즉 무한도전 유니버스 컨셉을 가지고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새로운 무한도전은 분명히 과거의 무한도전을 답습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과거의 무한도전에서 완전히 결별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무한도전에 김태호 PD가 있어야 하고 유재석이 있어야 한다고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멤버가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있고 이전 멤버들 전성기를 함께 지냈던 노홍철과 정형돈이 함께 있으면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더 이상 무한도전과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은 함께한다고 하더라도 고정 멤버로서 함께하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무한도전을 사랑한다면 혹은 무한도전2의 런칭을 바란다면 김태호 PD에게 충분한 자유도를 줘야만 하는데 그러한 자유도는 지금 현재 멤버로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김태호 PD의 귀국으로 촉발된 무한도전2 프로젝트는 이제 그가 어떠한 말을 하든 상관없이 수면 위로 올라선 상태입니다.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무한도전 제작자로서 2를 다시 한 번 만들어내든지 아니면 새로운 예능으로서 복귀를 시도하든지 -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 시청자들은 그를 기다릴 것입니다. 뜻밖의 Q가 아쉬운 시청률을 거두기 때문이 아니라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