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시작되면 초지가 거의 없는 사막 가운데 누워 있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광활한 사막 가운데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드론으로 서서히 그들 위 즉 상공에서 수직 상승하는 장면이 보이고 그들의 모습이 까마득할 즈음에 주변을 살핍니다.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을 것 같은데 드론의 카메라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거기가 어딘데는 출연진들은 힘든데 제작진들은 그러한 출연진의 고생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거기가 어딘데 출연진은 지진희, 차태현, 배정남 그리고 조세호입니다. 차태현과 배정남 그리고 조세호는 요새 예능에서 가장 핫한 방송인들이지만 지진희는 최근에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역을 맡았던 방송인인데 그 스스로가 언급한 것처럼 어떻게 엮여서 예능에 처음 고정으로 출연하였고 하필이면 가장 고생스럽다고 할 수 있는 사막 예능 - 말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 에 차출이 된 것입니다. 그 스스로의 입장에서는 믿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예능이 관찰 예능화 되어가면서 출연자들의 리얼한 반응 그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근 예능 트렌드라고 하였을 때에 거기가 어딘데는 그러한 트렌드를 반은 따르고 반은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에 집어넣어놓고 그들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히 지금의 예능 트렌드에는 맞지 않지만 - 사막은 갖춰진 셋트장이나 다름이 없기에 - 그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최근의 트렌드와 맞습니다.
      

 

 


유호진 피디는 1박2일 시즌1 때에 막내 피디로 KBS에 입성하였다가 1박2일 시즌3에 메인 피디로 올라섰고 시즌3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지만 당시 권력에 미움을 받아 결국 본의 아닌 하차를 하게 되었고 이후에 방송 일선에 있지 않다가 이번에 거기가 어딘데 메인 피디로서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차태현은 1박2일의 그 인연 때문에 함께할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고생을 하는 예능인지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처음은 오만 사막이지만 이후에 어떤 곳을 가게 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의 거기가 어딘데는 기본적으로 정글의 법칙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비틀은 예능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날 것 그대로의 오지에 가서 그곳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가로서 멤버들을 컨셉화 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사막부터 산꼭대기까지 열대 지방부터 한대 지방까지 가리지 않고 찾아가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목적입니다.
      

 

 


또한 이 예능은 유호진 피디가 이전에 작업하였던 1박2일을 비틀은 예능이기도 합니다. 1박2일은 뚜렷한 사계절로 인해서 좋은 풍경들과 음식이 있는 우리나라를 여행했다면 거기가 어딘데는 오만 사막과 같은 오지에서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그리고 배정남이 불편함과 고됨을 날 것 그대로 겪으면서 그곳을 탐험해 가는 것 그 고생을 겪어가면서 새로운 뭔가를 얻어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유호진 피디가 이 예능을 하게 된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지진희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로 인한 포상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이곳 저곳을 여행할 정도로 여행광이었는데 그러한 그가 여행을 하기 싫을 정도로 그와 다른 출연진들을 압도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 놓고 날 것 그대로의 사막의 뜨거움과 고통스러움을 느끼게 하여 그들이 그 모든 탐험을 마쳤을 때에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 물론 다음 여행지가 있다는 사실에 절망할 가능성이 높지만 - 하는 것이 바로 이 예능의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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