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골목대장 첫방송을 하였습니다. 골목대장 자체의 색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일명 스타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데 골목대장은 tvn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인데 이미 케이블 예능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준비를 잘 해놓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 번 봐달라고 이야기할 정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총 2부작으로 시도가 된 이 방송은 과거와 현재의 골목을 비교하면서 그 안에서 예능인들이 뛰노는 내용들을 보여줍니다. 즉 재미와 의미를 같이 가주고 간다는 tvn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예능들은 과거의 예능들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1박2일이나 무한도전과 같은 과거의 예능들은 다양한 시도들을 하였고 특별히 무한도전은 화려했던 시절이었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기까지 그 당시의 예능들에 시도할 수 있는 꺼리를 주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tvn에서 방송이 된 골목대장은 무한도전의 학교 특집이나 무한도전의 12살 명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한도전을 복제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골목대장의 컨셉 자체는 무한도전의 12살 명수와 함께 최근 종영이 된 동네의 사생활에서 참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네의 사생활은 한 동네를 정해놓고 출연진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서 그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고 랜드마크를 찾아다니면서 의미를 이야기하는 내용들입니다. 12살 명수가 재미만을 위해서 골목길을 이용하였다고 한다면 동네의 사생활은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서 동네와 골목을 돌아다닌 것입니다.
    

 

 


골목대장의 중심은 누가 뭐라 해도 양세형과 양세찬입니다. 그런데 양세형은 무한도전 멤버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골목대장을 보면서 무한도전의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12살 명수의 그림자가 있고 양세형도 있기에 골목대장이 대중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조금 더 스스로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히 재미 있었지만 그러나 골목대장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골목대장의 아쉬운 점 중 가장 큰 것은 역시나 다 끝난 뒤에 출연진들의 개인기 외에는 기억이 나는 것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래서 의미를 부여하면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기에 동네의 사생활은 온전히 의미만을 보여주려고 했다가 종영이 된 것입니다. 의미와 재미를 같이 보여주는 것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이 바로 무한도전인데 그러한 무한도전조차도 최근에 부침을 겪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소재 고갈 때문이었으며 또한 이러한 소재 고갈의 가장 큰 이유는 무한도전이 이루려고 하는 의미와 재미의 융합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골목대장의 첫방은 그렇기에 재미에 몰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기획 자체의 신선함을 원했다면, 대중의 마음을 끌려고 했다면 예능인의 예능감을 중심으로 방송을 재미 있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출연진의 합이 너무나도 좋아서 바로 대중의 선택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파일럿 예능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은 냉장고를부탁해나 복면가왕처럼 기획에서 오는 신선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포기하였다면, 그리고 재미에 모든 것을 쏟아놓으려고 했다면 출연진이 누가 나와야 하는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출연진이 누가 나오든간에 기획에서 오는 재미, 아 저런 기획 신선하다라는 말들을 들을 수 있는 힘을 제작진이 줬어야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없었고 판을 벌려놓고 예능인들이 뛰노는 장면만 계속 보여줬다는 것이 고정 편성이 어려운 이유라 볼 수 있습니다. 골목대장은 2회차를 봐야 하겠지만 충분히 재미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예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