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리메이크라고 불리는 많은 작품들은 실패합니다. 일단 원작의 팬들이 다수 있을 때에는 원작의 팬들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는 것 자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원작과 리메이크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고 시도하는 이유 자체도 다릅니다. 그렇다보니 원작과 정말 흡사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감동을 느끼는 사람 자체가 둘을 다르게 보기 때문에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가 없게 됩니다.
      


국가가 다른 리메이크 즉 일본판을 한국에서 한다든지, 한국판을 일본이나 미국에서 한다든지 하게 되면 전혀 다른 스타일을 입혀야만 합니다. 일본판 노다메 칸타빌레와 한국판과 다른 점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단순히 색감만 다르게 하거나 출연자들의 이름만 다르게 해버리면 시청자들은 둘의 다른 점을 인지하면서도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말이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정말로 그러합니다. 성공적인 원작을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입힌다는 것은 독약 처방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정말로 잘 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굿닥터가 성공하게 된 것은 기획과 출연진의 연기력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 때문입니다. 자폐증 병력이 있는 의사가 병원에서 적응하고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정말로 잘 먹힐 수 있는 소스입니다. 그리고 주원과 문채원, 주상욱의 열연은 시청자로 하여금 기획이 조금은 딸리더라도 대중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한국에서의 굿닥터는 기획도 좋았지만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믿고 보는 드라마가 된 것입니다.
    

 

  


미국판 리메이크를 한다고 하였을 때, 대니얼 대 킴이 지휘를 한다고 하였을 때 우려가 있었지만 그러나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였고 미국 대중은 굿닥터 그리고 주원이 아닌 프레디 하이모어의 굿닥터에 환호하고 시작하였고 13편으로 계약을 했던 ABC는 18편까지 총 5편을 확장시키는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곧 시즌1뿐 아니라 시즌2도 계약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미국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대중의 인증을 받았고 그 인증으로 인해서 굿닥터의 현지화는 거의 성공 일보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리메이크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세 가지정도라고 보면 무방합니다. 일단 한국의 원작을 미국의 시청자들 대부분은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한국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원작을 보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주원의 굿닥터와 프레디 하이모어의 굿닥터를 굳이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프레디 하이모어의 굿닥터의 기획과 출연진의 연기력만 좋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의 원작을 미국식으로 세련되게 바꿨다는 점입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제대로 그 나라 색깔을 입히게 된다면 역시나 그 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그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의사라는 접근 자체가 신선하기도 하고 그 기획이 구조마저도 정말로 잘 짜여져 있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도 몰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인지한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열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레디 하이모어를 비롯하여 안토니아 토마스, 리차드 쉬프와 같은 절정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좋은 원작을 가진 좋은 리메이크 작품,신선함과 탄탄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획을 가진 이 작품에 빠져들 수 있도록 시청자를 잘 인도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굿닥터와 다르게 다양한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잘 집어넣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드라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굿닥터 리메이크판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이제 시작입니다. 주원의 굿닥터와 다르게 프레디 하이모어의 굿닥터는 시즌제를 향해 나아가야 하며 미국의 대중에게 수년에 걸쳐서 끊임없이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야 하며 지속적인 재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리나라 굿닥터와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에서 우리나라 작품의 리메이크가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컨텐츠가 컨텐츠들의 정글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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