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관계를 이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 뜻은 말 그대로 사람은 관계가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으면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넘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말과 상통합니다. 한자에서 사람 인이 두 명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로 명명된 것처럼 사람은 단독자가 아니라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연약한 존재인 것입니다. 고등래퍼2의 마지막 날 배연서는 의지해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이로한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름이 주는 가치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름은 그 사람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부르면 바로 그 사람이 연상이 되며 이름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바로 알게 됩니다. 글자는 기호입니다. 그리고 그 기호는 사람과 연결이 되었을 때에 또다른 의미로 기능을 합니다. 원래 글자가 가지고 있었던 기능 자체도 현실 세계 내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그 글자가 이름이라는 호칭으로 사람과 연결이 되었을 때 글자는 더 이상 글자가 아니며 사람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름을 바꾸겠다고 말하게 된 배연서의 말은 그 자신의 이전까지의 자신을 버리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전까지의 자신을 상징하는 배연서를 버리고 새로운 자신으로 바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이로한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사람들은 응원을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랩 하나 들었다는 것만으로 배연서의 과거를 과거에 느꼈던 그 수많은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주제 넘은 짓일 것입니다.
  

 

 


그가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새아버지가 없었을 때에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을 때 그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3자인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환경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힘들었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새아버지와 함께 동생이 생겼고 그 동생과 성이 다르다는 것 하나로 인해서 동생이 겪게 될 고민을 없애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이유일 것입니다.
   
그가 이름을 바꾸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그는 과거의 힘들었던 혹은 암울했던 마음을 모두 털어버리기 위해서 배연서라는 이름을 사라지게 하고 자신 안에 이로한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동생이 유명해진 오빠가 자신과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를 받는 것이 싫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이름을 바꾸고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함으로 해서 동생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강릉에서 올라온 가족들 어머니의 결혼으로 생기게 된 아버지와 동생을 사랑하는 배연서 아니 이로한은 노래로서 자신의 지난 과거를 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의지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견고하기에 그러한 그의 의지를 들어주었던 고등래퍼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삶을 이로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갈 것입니다.
    

 

 


어제 고등래퍼2의 우승자는 김하온이며 3등은 이병재입니다. 김하온과 이병재 모두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가사를 그들의 삶을 녹여낸 끝에 전했다면 배연서 아니 이로한도 자신의 삶을 녹여낸 가사로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그의 이후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는 것은 그가 그의 가족을 소중히 여겼던 것처럼 그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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