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꽃 같은 젊은이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물론 죽음의 방식은 조금 달랐을 수도 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가슴 깊이 생채기를 낸 것은 같았습니다. 서지원가 이원진의 죽음은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숨을 쉬며 같이 노래를 하고 같이 즐거움을 만끽하였던 수없이 많은 그들의 지인들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떠나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러한 그들의 이름이 갑작스럽게 불타는 청춘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찾아온 최재훈과 그의 친구인 김부용의 만남은 그들 스스로도 꺼리던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서로를 만날 때마다 같이 있었던 서지원과 이원진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최재훈도 김부용도 절대로 서지원과 이원진의 사망에 원인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함께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재훈은 김부용을 만날 때마다, 김부용은 최재훈을 만날 때마다 서지원과 이원진이 생각나게 되었습니다.
    


    

사망의 원인, 사망의 과정 그 모두를 모든 사람이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 그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에 당시 아직은 어린 청년들에 불과했던 김부용도 그리고 최재훈도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그들 때문에 상처를 입고 그들 때문에 함께할 수 없는 동료들 그리고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괜찮을꺼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들은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수십 년을 살아왔습니다.
    

  


김부용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별로 그러한 아픔이나 슬픔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독 최재훈을 만날 때 김부용은 같이 있었던 서지원과 이원진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더 슬프고 그래서 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슬프기 싫었던 그들은 과거를 바라보지 못하고 오로지 현재 혹은 미래만을 바라보며 살았다가 결국 그들 서로가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들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서지원과 이원진은 분명히 최재원과 김부용의 가슴 아픈 기억의 조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지원과 이원진이 그들에게 무조건 나쁜 기억의 조각만은 아닐 것입니다. 함께 있었던 기억, 함께하였던 추억들 그 사이에 그들이 있는 것이고 최재원과 김부용은 아직까지 그러한 아픈 기억들을 좋은 추억으로 승화시키기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여린 사람들이었을 뿐입니다. 오늘 불타는 청춘을 통해서 이러한 여리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시청자들은 잠시 엿보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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