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먼저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연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피겨의 여왕이지만 그녀가 그녀 스스로 결정했던 것을 깨버리게 하기 위해서 국민 감정을 들먹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소치 올림픽에 그녀를 참가시키기 위해서 모든 국민이 - 물론 모두는 아니겠지만 - 그녀에게 압박을 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모든 것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소치 올림픽에 참여해야만 하였습니다.
   


그러한 그녀가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올림픽의 텃세와 말도 안되는 평가로 인해서 올림픽 은메달에 그쳤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분노 뒤에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스스로 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니라 은퇴하려고 했던 그녀를 억지로 등을 떠밀어서 소치에 보낸 것인데 그러한 그녀를 지켜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녀의 압도적인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은메달에 그치게 한 것이 마치 우리나라 국민들은 각자가 마치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것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 속에서 평창 올림픽은 계속 다가오고 있었고 이제는 푹 쉬어도 되는 그녀에게 또 평창 올림픽 홍보를 맡겼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맡기면서도 평창올림픽을 진행하던 박근혜 정부에서는 김연아 선수를 홀대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맡은 일보다도 더 많이 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평창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서 애를 썼는데 우리나라 많은 관계자들은 그러한 그녀를 계속 홀대하였고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다음에도 그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김연아 선수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상관이 없다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그녀를 바라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은 무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거기에 이번 평창 올림픽을 치르는 우리나라 정부의 모습 속에서 정치를 자꾸만 스포츠에 개입시키려는 모습이 나타났고 그로 인해서 아쉬움이 극대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제 올림픽의 개막식이 시작이 되었고 과거야 어쨌든간에 올림픽을 잘 치르자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성화봉송을 하는 사람들 중에 김연아 선수는 없었기에 정말 이 정부마저도 김연아 선수를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김연아 선수가 나오게 되었고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녀만큼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애를 쓴 사람이 없었으며 그만큼 우리나라 피겨 발전에 애를 쓴 사람이 없었으며 그만큼 지난 정권에 피해를 본 선수가 없었으며 그만큼 그녀가 이번 평창 올림픽의 홍보 대사로서 아니 그 이상 평창 올림픽의 얼굴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바랐는데 그러한 그녀가 성황봉송 주자로 그것도 마지막 주자로 불을 붙인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뭉클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이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더 이상 그녀에게 희생을 강요할 이유는 없으며 그녀가 알아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그녀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해왔고 그만큼의 혜택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 홍보를 위해서 정말로 많이 노력하고 희생해 왔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성화봉송의 모든 과정은 뭉클했고 아름다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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