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요괴 그리고 천계의 신선까지 화유기는 기본적으로 기이한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요괴와 신선의 이야기라는 틀을 빼버리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화유기는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찾기 위해서, 사랑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손오공과 삼장, 그리고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마왕,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이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요괴들 혹은 신선들이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부에서는 손오공과 삼장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손오공은 돌심장을 가지고 있기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의 성품이 천방지축이어서가 아닙니다. 돌화산에서 태어난 손오공은 사랑을 하는 것 자체에 감각이 없기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혹은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거의 불멸에 가까운 불사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손오공에게 한 가지 약점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우마왕과 나찰녀의 사랑 싸움이 있는 와중에 나찰녀는 파초선을 제천대성 손오공에게 맡겨서 우마왕에게 전해주기를 바랐지만 손오공은 파초선만 가지고 튀었으며 우마왕은 그로 인해서 나찰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나찰녀는 신선, 우마왕은 요괴였기에 나찰녀와 우마왕의 아이는 인간 아이들의 영혼을 나찰녀는 탈취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서 108번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했고 우마왕은 나찰녀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아사녀의 말대로 천계의 요구에 순응해야만 했습니다.
     

 

 


손오공의 돌심장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서 손오공이 죽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러한 필멸 혹은 필사의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손오공은 삼장을 마음에 담을 수 있게 되었고 심장으로 삼장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장은 그렇게 변해가는 손오공을 보면서 죽을 수도 있는 그를 보면서 자신 때문에 변해가는 손오공이 더 이상 변하지 않도록, 더 이상 죽음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떠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손오공은 삼장이 없으면 안 되는데도 말입니다.
      
삼장의 몸을 빼앗아 손오공의 몸과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 계략을 짰던 아사녀는 결국 우마왕에게 다시 봉인되어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사녀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아픔을 이용하는 존재이기에 우마왕 속에 있는 단 하나의 의구심, 즉 천계가 자신을 이용해먹기 위해서 나찰녀의 운명을 지옥 속에 집어넣어버린 것이라는 것, 이 말은 우마왕이 신선이 된다 하더라도 - 신선 자체가 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 나찰녀를 구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에 불을 지펴버립니다.
    

 

 


거기에 더해 우마왕과 나찰녀의 아이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우마왕에게 아사녀는 의심의 한 자락을 펼쳐보이는 바람에 우마왕은 아사녀를 죽이거나 혹은 봉인시켜 선행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을 포기하고 수보리조사에게 찾아가서 우마왕의 선행 포인트의 진실, 나찰녀의 운명을 정말로 바꿀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우마왕과 나찰녀의 아이가 살아는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더 이상 우마왕에게 아사녀로 얻을 선행 포인트는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김지수가 특별 출연으로 나찰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손오공, 삼장, 우마왕, 나찰녀 이 네 명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우마왕과 삼장 그리고 나찰녀의 관계 자체가 분명히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손오공이 삼장을 만나게 된 것 그 자체가 우마왕이 삼장 진선미를 손오공이 있는 곳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운명을 좌우하는 천계가 우마왕의 손으로 삼장을 손오공이 봉인된 곳으로 보냈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의미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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