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최고의 가수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예능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재 예능계에서 원탑으로 재미를 창출할 수 있는 여자 예능인이 별로 없는데 그 별로 없는 예능인들 중에서도 이효리는 특별합니다. 라디오스타와 해피투게더에서 그는 시종일관 게스트로 있었지만 자신이 있는 그 코너, 그 방송을 리드해갔고 김용만이든, 유재석이든, 윤종신이든, 김구라든 모두 그녀의 입담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고 그녀에게 당하기도 합니다.
    


이효리가 예능인으로서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시청자가 혹은 대중이 그녀가 말해주었으면 하는 그 말을 그녀는 해줍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이 돈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면 비난을 들었을 것이 거의 분명하지만 이효리는 자신이 돈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결정적일 때에 하고 그녀의 타이밍 자체, 그리고 그녀의 캐릭터 자체가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신동엽처럼 선을 타는 예능을 하지만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

      

이효리는 신동엽과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배웠고 그들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예능을 해나가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그녀가 하는 예능에는 아슬아슬한 면이 있다라기보다는 시원시원한 면이 더 많습니다. 신동엽이 이효리에게 원하는 것, 유재석이 이효리에게 원하는 것 그 자체가 시원시원한 면, 그리고 털털한 면이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이 지금도 부각이 되고 있는 것이며 그녀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시청자는 그리고 대중은 환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에게 이효리는 연애 상담을 해줍니다. 물론 아이유도 과거 장기하와 사귄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을 했고 결혼한 이후에 꽤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연예계 선배로서 아이유에게 결혼에 대해서, 연애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 것입니다. 아이유가 언젠가는 누군가와 만나기도 하겠고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만나게 되는 사람은 아이육 물론 아이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는 와중에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자신은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다는 말을 꺼냅니다.
     
그러나 정작 이효리가 이상순을 만난 것은 연예인 친구 중 하나였던 장필순의 집이었으며 장필순의 집에서 이상순을 만나 그가 자신의 이전 모든 남자들보다도 더 많은 매력이 - 이효리에게만 느껴지는 그 매력 - 있고 그 매력이 결국 결혼까지도 결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것이기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라고 말을 합니다. 있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그 좁은 관계 속에서 새로운 관계가 도출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친구가 많을 것 같은 그녀에게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은 그녀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그녀가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없는 그녀만에 특별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예계 내에 질투가 없을 수 없고 질시가 없을 수 없지만 그녀는 그러한 모든 것을 뛰어넘는 매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보니 상대가 그녀에게 다가가기가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녀는 그러한 협소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관계가 도출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효리의 이웃집에 바로 그 장필순이 있다고 합니다. 장필순을 집으로 초대한 이효리는 장필순과 아이유가 함께 있을 시간을 줍니다. 장필순의 소녀팬인 아이유는 장필순 옆에 딱 붙어서 장필순과 대화를 나눕니다. 민어알 즉 어란을 같이 먹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유는 스타를 보는 팬의 입장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의 이야기를 하나둘 듣습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냥 사는 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 이상으로 그냥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는 장필순,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의 모습 속에서 음악인들이라면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기보다는 우리네 사는 인생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 물론 좀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기는 하지만 - 그들의 삶 속에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감성을 표출해내고 그러한 감성이 대중의 마음을 적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30년 이상의 세월동안 우리네 감성을 적셔주었던 장필순과 그녀의 소녀팬이자 많은 팬들을 거느린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의 만남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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