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절대선을 향해 나아가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절대선을 가치로 둘 수는 있지만 그것을 대내외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정치인이 절대선을 말하는 순간 그에 반대되는 계파가 생길 수밖에 없고, 반대되는 세력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는 그 순간 아무리 열정을 다해서 자신이 이루려고 하는 일을 하려고 해도 엄청난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직면된 반대는 결국은 정치 실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썰전에 나온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와 대화를 나누는 속에서 박지원은 유연하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국민의당의 생각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고 있는듯 합니다. 전남도지사 출마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에는 굳이 말을 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을 합니다.

      

정치는 대화입니다.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와 만나게 되었을 때 박지원 의원은 그들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합니다. 셋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것은 서로가 극명하게 다를 것 같은데, 그러한 가운데서도 대화가 나오고 과거의 이야기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말 속에 독설 혹은 가시가 튀어나와도 그것을 유야무야 시키는 화술을 박지원 의원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대화를 하면 상당히 골치 아파지는 스타일이기는 한데 그의 위치상, 그의 현재 상황상 정치를 하려면 그와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남도지사 출마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말을 할 때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선이 어디까지인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썰전이라는 대국민 프로그램 즉 시사 예능에 나와서도 거침이 없지만 그러나 선을 지키는 노회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정당 다른 국회의원들이 나왔을 때와 많이 달랐던 이유는 그러한 노련미를 시청자 입장에서 그대로 볼 수 있어서입니다. 말 그대로 박지원은 대중 앞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선택해서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가진 기획가입니다.
   
정치인들 꼭 대통령이 아니라 하더라도 국회의원의 말들은 그 하나 하나가 다 의미가 있고 파급력이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의 입으로 나온 바른정당에 대한 평가는 결국 바른정당이 현재 위치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원래 박지원 의원이 바른정당에 대해서 이전에는 그렇게까지 신랄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미 쪼개진 바른정당, 교섭단체가 되지 못한 바른정당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기에 그에 대해서 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적폐청산에 대해서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명확하게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안철수 대표와는 다른 연륜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지지 기반이 바로 호남을 중심으로 있기 때문에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남도지사를 갈 것이냐라는 패널들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습니다. 정치는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박지원 의원의 화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남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몇 번 들었을 때에는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더니 마지막 썰전이 끝이 날 때 즈음에 다시 한 번 질문을 받았을 때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라는 말로 자신이 왜 전남도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합니다. 그 말에 패널들은 더 이상의 질문을 생략했고 말입니다. 썰전의 박지원읜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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