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평가는 엄혹하고 가혹합니다. 대중은 한 번 아니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다시 마음을 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마음을 주지 않아 절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대중의 모든 평가가 그렇게 가혹한 것도 엄혹한 것도 아닙니다. 대중의 일부 평가는 방송인으로 분류되는 유명인이 그 따뜻함에 놀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 따스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명인들 즉 스포츠 선수들, 방송인들, 영화배우들, 그리고 일부 기업가들이나 정치인들은 대중의 인지도와 인기를 먹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미지 자체가 왜곡되기 쉽고, 대중이 그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경우도 많아 이미지라는 유리를 가지고 있는 유명인들 입장에서는 공포에 쌓여 두려움을 가지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갈 수밖에 없으며 대중의 반응이 좋지 않게 나올 것 같으면 앗 뜨거라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완전히 망가졌다가 - 물론 대중에 의해서 망가진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 재기하는 사람들 즉 미운우리새끼의 이상민과 같은 사람들은 대중의 반응에 상당히 민감하게 리액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의 방송 활동은 의외로 무난한 모습이 많은데 과거 그가 상당히 공격적인 방송활동을 했었고 자신만의 커리어와, 자신만의 세상을 보여준 것과 다르게 최근의 그는 수동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은 대중의 반응을 의식해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상민은 지니어스, 음악의 신, 아는형님을 통해서 완전히 재기에 성공한 스타입니다. 세 개의 예능 모두에서 이상민의 모습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니어스에서는 판을 농락하는 왕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음악의 신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하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공했던 기획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아는형님에서는 이혼도 하고, 빚도 많이 지고 있는 고개 숙인 중년 아저씨의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운우리새끼에서 이상민은 여과없이 빚을 해결하려고 하는 이 시대의 중년의 초상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일에 쌓여 있으며 커피를 들고 사는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 정도입니다. 영광스러운 옛 모습이 있었으나 빚을 지고난 다음에는 그 빚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그 책임감, 그리고 그 빚을 감내하기 위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나 공황장애까지 있으나 빚을 하루하루 갚아나가고 있다라는 대견함, 마지막으로 그러면서도 귀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허세, 스타일, 철학이 대중의 마음에 와닿았던 것입니다.
   
그의 이미지가 이렇게 다채롭다보니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그의 모습을 매주 항상 다르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김건모의 키덜트 성향을 매주 새롭게 보여주는 것처럼, 박수홍의 클러버의 생활로 인해서 이뤄지는 헤프닝을 매번 새롭게 유쾌하게 펼치는 것처럼 이상민의 빚쟁이 라이프를 여과없이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그가 얼마나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얼마나 자신을 참아내고 있는가를 재미있게 대중 앞에 선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회차에서 이상민은 슈퍼카들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초반에 계약서를 쓰고 슈퍼카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혹시 그가 다시 이전의 영광에 젖어 빚을 늘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어머니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걱정하게 제작진은 편집을 합니다. 그리고 플롯의 진행 자체도 그러한 식으로 흘러가게 합니다. 자동차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신동헌과 함께 슈퍼카를 타고 슈퍼카 수입매장에 출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들은 걱정에 가득 차 있습니다.
    
과거에 한 번도 몰아보지 않았다면 모르되, 이미 슈퍼카 여러 대를 샀었던 전적이 있던 이상민은 슈퍼카를 보자, 그리고 시동을 걸자 그 속에 취해서 허우적거립니다.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지금 이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한 그의 모습에 어머니들이 걱정하는 것은 대략 두 가지 이유였을텐데 혹시나 이상민이 슈퍼카를 계약해서 빚을 늘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것과 시청자가 보고 있는데 계약서를 작성하여 미움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민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지만 그 기분으로 스스로에게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슈퍼카 옆에서 사진을 찍고 슈퍼카 가격을 물어보기도 하며 슈퍼카에 앉아 시동을 걸어보면서 엔진의 진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슈퍼카를 사지는 않습니다. 슈퍼카를 사고 싶다는 그의 열망은 상당히 강력했던 것이 슈퍼카 계약서만 한 번 작성하고 싶다고 즉 계약서만 작성하지 사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슈퍼카를 갖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허세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일과 철학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습니다. 선을 넘나드는 것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를 치열하게 살면서 취미 생활도 놓치지 않지만 그 취미 생활 자체가 자신을 무너뜨리게 놔두지 않습니다. 그러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대중은 엄혹한 평가가 아닌 따스한 눈을 보여줍니다. 과거에 취미 생활을 가졌지만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 빚이 있는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구나라고 대중은 그에게 마음을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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