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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의 희열 송해 송복희 역사를 돌아보다
    카테고리 없음 2018. 11. 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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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의 희열이 이번주까지 두 번 남았습니다. 사실 대화의 희열은 tvn의 알쓸신잡을 모티브로 한 토크 예능입니다. 지금까지 토크 예능들이 많이 나타나고 졌었는데 한 번 인문학적인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토크 예능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해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대화의 희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연자들 자체가 알쓸신잡의 유희열, 김중혁 작가, 강원국 작가 그리고 다니엘 린데만이 패널로 출연한 것입니다.
          


    그러한 대화의 희열에 송해가 출연했습니다. 송해의 본명은 원래 송복희였지만 역사의 파도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송해로 바꿔 지었고 그렇게 90여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 그의 나이 92세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오래 살았고 우리가 추측한 것 이상으로 역사를 그의 피부에 와닿게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대화의 희열에서 그와 이야기하는 패널들은 그를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먼저 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가 태어난 해는 1927년도 그래서 그는 광복하던 해에 18살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학교를 일제 시대에 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는 기무라 후키야라는 일본어 이름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감독관이 있었고 감시자들도 있어서 자칫 친구들과 일본어가 아닌 당시 조선어를 쓰게 되면 바로 혼쭐이 나거나 정학을 당하기도 하여서 한국말을 하는 것 자체도 그들에게는 힘겨운 처지였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추측만 하고 그 때를 재단하지만 그 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 그 이상을 당했던 것입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한 사람들이 광복을 했을 때에 그들에게는 기쁨이 먼저이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자칫 잘못 감정을 표현하면 죽어 없어지기까지 하였으니 말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던 그 때 그 시절의 사람들의 삶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평가하고 재단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송복희로서 송해가 살아갔던 시절은 상상한 것 이상의 생생한 고통의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터져나온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송복희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과 기억을 남긴 시대였습니다. 황해도에서 살았던 그는 근처 산에 잠복해 있는 공산당 잔당들로 인해서 목숨의 위협, 징집의 위협으로 인해서 도저히 고향에 계속 있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서 그는 이틀 동안만 피난해 있겠다라고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하고 떠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머니를 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미 돌아가시고 없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은 아직도 뜨겁기만 합니다.
          

     

     


    황해도에서 연평도까지 가게 되어 그곳에서 미국의 군함을 타고 바다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바다 해를 붙여서 송복희가 송해가 됩니다. 그가 송해로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미국의 군함 속에서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과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 그리고 뭍으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부산으로 들어갔지만 그는 그곳에서 국군으로 징집이 되었고 그곳에 있으면서도 고생을 하기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지금까지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이후의 삶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유명인으로서 삶이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삶을 굳이 대화의 희열을 통해서 보여주지 않은 이유는 한국 전쟁까지의 삶이 그만큼 혹독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첨예한 갈등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상 굳이 근현대사 최근의 일을 이야기해서 송해에게 누를 끼칠 이유도 문제를 만들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송해의 이름을 가진 송복희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역사 속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의 단 한 가지 남은 소원은 남북의 이산 가족이 서로를 다시 만나는 것 하나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북한과 미국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송복희의 이름을 가진 송해는 대화의 희열에서 자신의 소원은 오로지 지금 사라져가고 있는 이산가족이 그 한을 그냥 가지고 돌아가시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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