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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1열 장국영 아름다운 남자 사라지다

방구석 1열에 장국영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나타난 것은 당연히 아니고 장국영 특집으로 꾸며서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장국영 특집은 이전에 영화당에서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의 그것이 더 인상이 남는데 당시에 장국영 특집에는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 그리고 패왕별희를 같이 넣어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인상이 깊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사실 장국영이라는 남자 아니 장국영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면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장국영을 잘 알지 못하고 잘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2003년 4월 1일 즉 만우절에 갔어도 우리는 그 갔던 날의 매서움과 차가움만 기억이 나지 그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러한 마음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굳이 그의 팬으로서 그의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서 그것까지는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국영과 왕가위 감독의 만남인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에서 장국영은 정말로 위태위태한 영혼의 남자를 연기하였습니다. 사랑을 주기는 하지만 그 사랑에 안주하지 못하고 언제나 떠나는 남자로서 그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별로 인한 아픔 때문에 먼저 그 자신이 힘들어 하고 그 자신이 아파하며 그 자신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가 먼저 떠나 가슴이 아팠음에도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받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를 합한다 하더라도 장국영이 가지고 있는 그 아우라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름다운 사내, 아름다운 남자로서 장국영은 존재하였고 그렇게 그는 사라져갔습니다. 방구석 1열에서 장국영 특집을 한다고 하였을 때에 기대했던 것은 그 아름다운 남자를 TV화면이나마 다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다시금 스크린으로 자신의 새 영화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박제되어버린 그 영화들 그의 흔적이 남겨져버린 그 필름들에 우리는 집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떠나버리고 난 그 흔적들에 해피투게더에서 울고 있었던 양조위의 연기에 마음이 이입이 되는 이유는 장국영이 떠나고 난 다음에 아무렇지도 않게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나 이내 그들 마음 속에 있었던 눈물은 터져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떠난 것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해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바로 그 때, 홍콩 영화의 쇠락의 시기인 바로 그 때에 장국영이 죽었다는 사실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그냥 가치가 없습니다. 장국영이라는 남자가, 장국영이라는 사람이 그 아름다운 남자, 그 아름다운 사내가 떠나버렸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아프고 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