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 연예대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시상식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방송사 통틀어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을 시상하지 않습니다. 즉 미국처럼 에미상이라는 권위 있는 시상식을 만들기보다는 방송사 각자가 알아서 자신들의 방송국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치하하는 성격이 짙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전까지 연예대상이나 연기대상에 대중이 백퍼센트 수긍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방송사가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서 알아서 시상을 했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제는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이전과 비슷한 구도이기는 하지만 어제는 한 세대가 저문다는 느낌이 강한 시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어제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아시다시피 나혼자산다 팀이었습니다. 대상인 전현무, 올해의 프로그램상이 나혼자산다, 여자최우수상 박나래, 남자 우수상 헨리, 여자 우수상 한혜진, 작가상 나혼자산다, 베스트커플상 기안84 박나래로 시상이 이뤄졌고 무한도전은 남자 최우수상에 박명수 하나 외에는 얻어간 것이없었습니다.

      

전현무가 대상을 타고 유재석이 무관에 불과했다는 것이 꼭 세대교체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제 연예대상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바로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 때문입니다. 과거 무한도전이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을 때는 무한도전을 싫어했던 방송국 차원에서 꼼수를 써서 세바퀴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타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다릅니다. 무한도전은 더 이상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무조건 탈 수 없을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에서 멀어진 것입니다.
      

  

 


물론 나혼자산다가 올해 정말 많은 활약을 벌인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것보다는 무한도전이 나혼자산다보다도 대중의 사랑에서 멀어진 것이 사실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지난 십 년 동안 무한도전은 우리나라 예능계의 터줏대감으로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프로그램이었지만 해가 뜨면 지게 되고 지면 서서히 가라앉게 되는 것이며 그 한가운데 무한도전이 있었던 것뿐입니다. 물론 일부 대중은 무한도전이 지난 몇 년 동안 고생했고 유재석이 지금도 절대적인 커리어를 가진 MC인데 상을 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상은 실적을 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당위성으로 상을 주게 되면 세바퀴를 준 이전 암울했던 MBC 연예대상 시상식 때처럼 무리수를 써야만 합니다. 이번 MBC 연예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정해보였고 예능 프로그램들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나혼자산다는 MBC 최고 예능 프로그램이고 무한도전은 예우의 성격에 불과한 남자 최우수상에만 그쳤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이 부분을 인정해야만 런닝맨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현무와 나혼자산다 팀은 여기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사실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나혼자산다가 무한도전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기에 다음 2018년도에는 시청률 측면에서도 무한도전을 압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나혼자산다가 MBC에서는 최고의 프로그램인 것이사실이지만 공중파, 케이블 방송국 전체를 통틀어 본다면 시청률이든 화제성이든 모두 최고에서는 조금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현무와 나혼자산다팀은 심기일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김준호가 1박2일과 개그콘서트로 연예대상의 대상을 탈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현무와 나혼자산다 팀이 유재석과 무한도전을 압도한 것을 인정하였고 그들의 연예대상의 상 독식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축하해주었습니다. 이제 정말 무한도전이 지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1위를 위해서 노력하는 세대 교체의 시장이 열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2018년도에 다시 일어설지 나혼자산다 팀이 자신의 왕좌를 지킬 것인지 내년이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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