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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우마왕 삼장의 피를 먹게 된 이유

화유기를 도깨비의 아류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도깨비가 인간이 아닌 도깨비와 저승사자 둘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들이 있었다면 화유기는 제천대성 손오공과 평천대성 우마왕 둘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도깨비에게는 검이 꽂혀 있지만 손오공은 금강고가 채워졌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물건이 아니러니컬하게도 그들이 인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는 것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입니다. 도깨비와 화유기는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유기는 도깨비와 다르게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멋대로 살아가다가 그것을 구속당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오행산에 잡혔기에 풀려나오기 위해서 노력하였고 금강고가 채워졌기에 금강고를 해제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금강고가 손오공을 구속하는 물건인 동시에 삼장 진선미를 사랑하게 되는 발단이 된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홍자매 작가들의 전작인 최고의 사랑과 비슷한 패턴입니다. 심장 수술을 받고 있었을 때에 틀어둔 여주인공의 그룹의 노래에 심장이 반응한 것이 독고진이 구애정을 사랑하게 된 동기였던 것처럼 금강고가 손오공이 삼장 진선미를 사랑하게 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최고의 사랑과 다른 설정이 나오는데 손오공도 삼장 진선미도 손오공이 삼장을 사랑하게 된 것이 금강고의 힘이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손오공의 애정 표현에 계속 빠져들게 되는 삼장의 마음을 진선미는 계속 잡아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가짜 사랑이니까, 금강고가 사라지면 손오공도 어렸을 적 사라졌던 것처럼 그렇게 사라질 것이니까, 그렇게 되는 그 순간 삼장은 오롯이 자신만이 그 별리의 고통을 당해야 한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손오공을 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끝이 정해진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손오공은 처음에 족쇄로 채워진 금강고로 인해서 고통을 받았습니다. 금강고가 채워진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을 받았던 것입니다. 제멋대로이고 자유로운 성품을 가지고 있던 손오공에게 금강고는 고통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손오공은 이제는 삼장 진선미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서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금강고를 넘어서 그의 심장 자체가 알아서 만들어내는 고통입니다. 문제는 그 고통에 대한 해소를 손오공은 삼장 진선미에게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손오공은 그 고통의 해소를 위해서 차승원 즉 우마왕에게 삼장의 피를 먹입니다. 손오공은 금강고를 자신에게 채우고 자신을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태워 없애버리려고 했던 우마왕의 공격 중 하나인 그림 속에 자신을 가두고 없애려고 했던 것은 의외로 간단하게 하루 우마왕이 진땀 빼게 만드는 것으로 끝을 내지만 금강고를 자신에게 채워 삼장 진선미를 사랑하게 만든 그 죄는 가볍게 단죄를 하지 않습니다.
    
우마왕이 만들어낸 그 사랑은 손오공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삼장 진선미는 손오공을 밀어내려고만 하고 있고 그 밀어내려고만 하는 것으로 손오공은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그런데 삼장 진선미도 자신이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밀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둘의 사랑이 처음부터 이뤄졌다면, 삼장 진선미가 밀어내려고 하지 않았다면 손오공은 우마왕을 삼장의 피로 단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사랑의 아픔을 아는 우마왕이 자신에게 사랑을 주었기 때문에 그것도 절대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사랑, 가질 수 없는 사랑을 주었기 때문에 우마왕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손오공은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오공과 우마왕, 이승기와 차승원의 대결구도에 시청률이 몰리고 화제성이 몰리는 것은 손오공과 우마왕이 보통 사람이 아닌 요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그러한 행동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천대성 손오공이 평천대성 우마왕에게 삼장의 피를 먹여 우마왕이 삼장을 살해하도록 한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이지만 손오공이나 우마왕 입장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여기서 도깨비와 다른 설정이 나옵니다. 감성이라는 측면 그리고 그 감성을 해결하는 측면에서 화유기는 도깨비와 다르게 요괴의 광끼 어린 면모, 잔인한 속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위험하고 치명적이기에 손오공이 우마왕이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