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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이정선 새글21 나약한 보통 사람들
    Commercial Media 2018.08.28 09:27

    여타 드라마에서는 기본적으로 선과 악이 있고 그들 사이에 전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스킬이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로맨스가 빠지면 안되고 말입니다. 그러나 라이프를 보면 그러한 과거의 선악구도는 온데간데 없고 모두가 다 악인같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움직여서 자신들이 원하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조금은 더 현실 반영적이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새글21 공기자와 몸싸움을 하던 제보자 이정선이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새글21 기자는 자신의 제보자에게 말을 넣어주고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가 잡고자 하는 악이 있는데 그 악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제보자의 적절한 말이 필요했는데 적절한 제보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적절한 말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료 기자가 그러한 그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을 하지만 정의와 공의를 수호하는 새글21 기자는 그러한 동료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제보자는 다른 병원에 있다가 상국대학교병원으로 오게 됩니다. 그 제보자와 연관이 있었던 사람이 바로 국회의장과 홍성천 회장이었고 홍성천 회장은 화정그룹의 조남형 회장과 친구 사이였습니다. 물론 친구 사이라고 해서 위기가 될만한 사안을 덮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홍성천 회장에게서 어플 진출을 요청받아야 했던 조남형 회장은 상국대학교 병원을 움직여서 홍성천 회장의 위기를 덮어보려고 했던 것이며 결국 죽음을 맞이한 제보자 이정선만 안타까운 형편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왜 초반부터 지금까지 병원의 내부의 권력 다툼에 대해서 그리고 의사들의 부조리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한 명씩 도장 깨기를 구효승 사장에게시키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드랬습니다. 도장깨기를 통해서 암센터장 이상엽과 부원장 김태상을 적으로 돌리게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오세화 신경외과 센터장을 원장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결정적으로 문제가 터지게 되자 이들 사이에 이합집산이 일어나도록 한 것입니다.
         

      

       


    만약 원장 선거판을 통해서 이들의 캐릭터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어제의 사건이 터졌을 때 병원 내부 인사들의 대응은 천편일률적이었거나 다채로웠다 하더라도 인상적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0회까지 라이프의 병원을 설득력 있게 즉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지만 재벌과 권력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보통사람들 즉 보통의 평범한 군상들을 만들어놓았던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병원에 폭탄을 하나 투하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보자 이정선은 안타깝지만 - 소시민이 권력과 권력을 타도하려고 하는 언론 사이에 끼어서 죽음을 맞이하였기에 - 새글21의 공기자와 연인이 될지도 모르는 기자를 구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는 예진우 의사에 시청자들은 백퍼센트 공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분명히 이정선을 죽인 사람은 재벌과 권력 집단인데 그리고 그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오세화 원장과 구승효 사장인데 그들을 미워하기도 힘들고 그들의 대적이자 좀더 선의의 편에 서 있는 새글21과 예진우 의사에 감정 이입하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라이프에서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 앞에 폭탄을 놓아두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여타 드라마 속의 세상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는 백퍼센트 선의로 무장된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혹은 신념을 위해서 사회가 말하는 정의 혹은 법질서를 위배하면서까지 살아가고 있으며 특히 신념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정 속의 불법, 혹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개의치 않아 합니다. 큰 뜻을 위한 조그마한 문제일 뿐이라고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남습니다.
         
    라이프에서 국회의장, 홍성천 회장과 조남형 회장은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압도적인 재난을 보내주는 재앙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 속에서 각자가 살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구승효 사장과 오세화 원장이 한 축을 담당하고 김태상 부원장과 이상엽 암센터장 또한 다른 축을 담당하며 예진우 응급의사와 주경문 흉부외과 센터장이 마지막 한 축을 담당합니다. 병원 내의 일이지만 환자를 위해서 죽음마저 각오하는 의사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재벌과 권력 사이에서, 즉 그 압도적인 힘 앞에서 여지없이 흔들리는 인간 군상들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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